안전지대는 시간과 홍보의 부족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여성 영화와 게이, 레즈비언 영화, 서적들을 보급하기 위해 우편 발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필요 없이 버리실 물건이나 새것으로 바꾸어 불필요해진 기재들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복사기, 팩스, VTR, 캠코더 등)
신분의 노출이 걱정되거나 용기가 없어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안전지대는 우편사서함을 개설해 놓고 있습니다. 이성애라는 남성 중심의 다수를 위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소수집단과 여성의 평등한 지위 향상을 위해 우리가 벌이는 의식개혁 인권운동에 뜻을 같이하는 분이라면 후원 또는 어떤 식의 참여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게이들에게는 사우나탕도 있고 극장도 있다. 게이바는 레즈비언바의 수배이다. 게이 커플은 최상의 커플이라 한다. 이 사회는 남자들이 훨 돈을 많이 버는 사회이고 애도 없는 게이 커플은 그 많은 현금 빵빵한 커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게이들을 타겟으로 내놓은 상품들이 참 많다. 그들을 위한 마케팅도 있다. 그러나 돈 못버는 여자 둘이서 있는 레즈비언 커플은 최악의 커플이라 한다. 하핫. 물론 난 여기에 안티를 건다. 사실 남자 혼자 벌고 애 낳고 여자는 집안일만 하는 이성애 커플보다는 레즈비언 커플이 훨 낫다고. 이것은 비단 돈문제 뿐만이 아니다.
성소수자를 한 번에 구별해낼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한 그들은 더욱 더 불안해져서 조금이라도 규범에서 벗어날라치면 의심을 하고 추궁한다. “왜 결혼안하니?” “왜 화장을 안하고 치마를 안입니?” “왜 머리를 기르지 않니?” ⋯ 남성중심적, 이성애중심적 사회에서 ‘아버지’의 요구대로 살지 않는 여성들은 훈계와 교정의 대상이 된다. 이런 와중에 만약 그녀가 성소수자였다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사회는 여성성소수자가 ‘남자 맛을 못봐서’ 그렇게 되었다면서 그녀에게 사기, 협박, (성)폭력 등의 극단적인 ‘남자 맛’을 보인다. 그리고 사회는 이러한 폭력을 모른척 함으로써 용인한다.
서울퀴어영화제가 소동을 일으킵니다. 저희는 이성애 문화의 틈새를 해집고 들어가는 퀴어문화혁명의 게릴라들을 찾습니다. 서울퀴어영화제는 “레즈비언, 게이, 성 전환자로서 혹은 성의 무법자로서 자신의 삶을 옹호하고 표현하는 모든 문화적 작업”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퀴어들이 탁월하고 근사하기보다는 차라리 조악하고 무디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을 위한 문화 예술의 공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비로소 더듬거리며 비틀거리며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우리의 모든 언어들을 한자리에 모으고자 합니다. 그것은 “세상으로부터 누락된 퀴어들의 삶과 언어의 권리, 그리고 그 미래”야말로 서울퀴어영화제제의 전망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