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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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발행한 『초동회 소식지』 이후, 한국의 퀴어(비연속/연속)간행물의 문장을 수집하고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발견한 문장을 보내주세요.

결국 포즈와 의상을 조정하기 위해 그녀를 불렀다. 근심스런 우리들의 질문과는 달리 역시 그녀의 판단은 현실적이었다. “나 지금 갈아입을 옷도 없어. 어차피 〈버디〉도 모델료 줄 없잖아. 의상 살 도 없는데 그냥 벗고 하자. 웃옷만 벗으면 되니까. 창간호는 강한 인상을 줘야 하잖아?” (쿵~~ 모델옷 벗기기가 어렵다고 누가 그랬던가? 가난이 때론 좋은 효과를 줄 때도 있군.)

—『버디』 12호, 「포즈 정하기 – 의상 살 도 없는데 그냥 벗고 하자!」, 1999

인터넷 등을 통해 초보이반을 유혹한 뒤, “애인하자”, “양자 삼아주겠다”라며 값비싼 물건들을 사주며 유혹한 뒤 자신은 사정상 잠시 집에서 나와 살고 있으며 얼마 안 있어 많은 재산을 물려받게 될거라고 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을 부자로 믿게 만든 후 사정상 급하게 되었으니 잠시 소량(몇백만원-몇천만원)의 을 잠시 빌려달라고 한 뒤 통장으로 입금을 받는다.

—『보릿자루』 33호, 「이반 범죄자 수배」, 2002

알립니다! 매월 정모 때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던 [버디]를 다음 정모(9월)때부터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일은 8월 정모 때 회원들의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결정된 일이며, 이번 버디 배포 중지의 취지는 첫째, 회원들이 버디일반 서점에서 직접 삼으로써 조금씩 커밍을 하는 기회를 늘리고자 함이요, 둘째, 열악한 안전지대의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매월 버디 대금으로 나갔던 은 매월 (정모 참석자수) X ₩4,000으로 계산하여 안전지대미래(사무실까지는 아니더라도⋯)를 위한 통장을 따로 만들어 적립해 나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을 바랍니다.

—『안전지대』 9호, 「7월 정모 및 9월 M.T 지출 내역, 총무부」, 1998

게이들에게는 사우나탕도 있고 극장도 있다. 게이바레즈비언바의 수배이다. 게이 커플은 최상의 커플이라 한다. 이 사회남자들이 훨 을 많이 버는 사회이고 애도 없는 게이 커플은 그 많은 현금 빵빵한 커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게이들을 타겟으로 내놓은 상품들이 참 많다. 그들을 위한 마케팅도 있다. 그러나 못버는 여자 둘이서 있는 레즈비언 커플은 최악의 커플이라 한다. 하핫. 물론 난 여기에 안티를 건다. 사실 남자 혼자 벌고 애 낳고 여자는 집안일만 하는 이성애 커플보다는 레즈비언 커플이 훨 낫다고. 이것은 비단 문제 뿐만이 아니다.

—『니아까』 8호, 「레즈비언은 부르조아만 있는가?」, 깨트펑,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