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2022...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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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발행한 『초동회 소식지』 이후, 한국의 퀴어(비연속/연속)간행물의 문장을 수집하고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발견한 문장을 보내주세요.

당신 잡지는 쓰레기같어,,, 이반 업소 알려주는 것만 빼고,,,당신은,,, 잡지 발행자랍시구,,, 생각하겠지만,,, 만들려면 똑바로 만드는게 낫지 않나, 당신 성격은 잡지만 봐도 알겠군,, 이반 잡지 만드는게 쉬운거 아니라는 것 알지만,, 당신이 만드는 잡지가,, 일반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이반들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잡지를 그렇게 만드느니,, 그만두는 게 나을 듯 싶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리고 무슨 인권 운동가인 냥 행동하는 모습도 좋게 비춰질 리 없구,, 니 속엔 어떤 것들이 들었는지 몰라도,, 한 번 더 생각하구, 행동하길,, 충고차,,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몇몇 분의 글입니다)

—『보릿자루』 21호, 「독자들의 한마디, ‘되먹지도 않은⋯’」, 2000

레즈비언 섬을 발견하다. 암흑 같던 어둠을 뛰쳐나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듯이 자신스스로가 열어가고자 방황해야 했던 수많은 날들⋯ 한국 최초 동성애 전문 잡지 버디세상에 나오면서, 어둠의 빛처럼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문을 두드린 레즈비언 모임 안전지대⋯ 새내기-신입-여러분이 많은 상담과 회원가입과 모임에 대한 문의를 해옵니다. 벅찬 감동과 반가움 이전에 빈 구석을 메워나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갈 정도로의 모임의 내용과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안전지대』 9호, 「글: 회장 블랙」, 1998

니아까는 오징어, 떡뽁기, 머리띠 같은거 파는 리어커에서 따온 말로 다양함을 담아내는 문없는 대중잡지임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니아까』 5호, 앞표지, 1997

왕따 니아까. 사실 예전부터 ‘니아까’는 별볼일 없는 잡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있는 줄 아는 줄 모르는 우리끼리만 아는 잡지인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왕따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차리고 레즈대중잡지가 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꾸겨버렸다. 무신 대중잡지냐? 웃기지마라. 대중은 니아까를 원하지 않았다. 게을러터진 년들이 꿈지럭대고있는 니아까는 이제 더 이상 레즈의 소리통이 아니었다. 우리만 소리통이네 어쩌네 떠들어댄거였다. 그래서. 생각을 해보건데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행위들은 어찌보면 소수를 위한 행위였다는 것이다.

—『니아까』 10호, 「편집장의 수다」, 깨트펑, 연도미상

언더그라운드 잡지의 고충, 달이면 달마다 번듯하게 잡지를 내고싶은 맘 굴뚝같으나 그러지 못할 때 찢어지는 가심⋯ 피멍울로 얼루진가심⋯ 하악하악~ 내 참. 니아까는 매달 변하는거 같군요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물론.. 아흐흑. 네. 니아까는 12월호를 중단으로 다시 변신을 꾀하고 있답니다. 격월간으로 발행을 하게 되면서 3월달에 격월간 니아까가 나오게 되는거죠. 그 사이 니아까마니아분들이 심심하실까봐 니아까 새끼버젼 〈까만봉다리〉를 꽁짜로 마구마구 뿌려드립니다.

—『니아까』 새끼버전, 「까만봉다리 제1호」, 1998

또다른 세상. 봄호⋯ 봄이 다 간 다음에 보는 잡지. 겨울도 넘겨뛰는, 우리는 언제나 시간을 초월하지!

—『또다른 세상』 4호, 뒤표지, 1997

그들은 마치 메갈이 성소수자나 성 노동자 혐오집단인 양, 부유한 게이가 게토화된 인종차별이나 가난한 이성애자의 원흉인 양 말하며 계급젠더섹슈얼리티라는 복합적인 제도적 문제에 대한 책임을 메갈이나 게이 커뮤니티에 전가한다. 또한 이들은 여성이나 동성애자경험하는 억압이 서로 교차한다는 사실은 은폐한다.

퀴어인문잡지 『삐라』 3호 ‘길티 플레저’, 「내가 남혐 걸린 게이다 이기야!: ‘혐오세력 메갈 vs. 한남충 게이’라는 혐오의 구도를 넘어서」, 유정민석,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