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참 많은 것을 이리저리 토막내고 나눈다. 그중에는 정말로 나누어야 할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나누지 않아야 될 것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눔은 여러가지 이름으로 [종교, 인종, 성정체성, 성별 등] 정당화되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나눔은 이것에 의해 배제된 자들 사이에서도 이루어진다. [성소수자 사이에서도 수많은 나눔이 이루어진다] 그 나눔들, 경계들을 이리저리 폴짝폴짝 정신사납게 완전변태답게 뛰어다니며 경계 자체에 혼선을 일으키고 마침내 와르르 무너뜨리는데 눈곱만큼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창간호의 주요 테마를 가운데로 정하게 되었다. 함께 정신줄 안드로메다 저 멀리 좀 놓아두고 폴짝폴짝 뛰어넘어보자.
1997년5월 21일로부터 태어난 안전지대는 이제껏 비활동적이고 음성적이던 부산, 경남지방의 레즈비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여성으로 겪는 사회적인 사회적인 부당함 등을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별과 성정체성을 떠나 이반인(二般人)인 우리가 일반인이라고 하여 배척하지 않으며 다수인 그들 속에서 당당한 인격체로서 모두에게 주어진 평등한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 자신부터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바라보아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