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를 한 번에 구별해낼 만한 근거를 찾지 못한 그들은 더욱 더 불안해져서 조금이라도 규범에서 벗어날라치면 의심을 하고 추궁한다. “왜 결혼안하니?” “왜 화장을 안하고 치마를 안입니?” “왜 머리를 기르지 않니?” ⋯ 남성중심적, 이성애중심적 사회에서 ‘아버지’의 요구대로 살지 않는 여성들은 훈계와 교정의 대상이 된다. 이런 와중에 만약 그녀가 성소수자였다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사회는 여성성소수자가 ‘남자 맛을 못봐서’ 그렇게 되었다면서 그녀에게 사기, 협박, (성)폭력 등의 극단적인 ‘남자 맛’을 보인다. 그리고 사회는 이러한 폭력을 모른척 함으로써 용인한다.